여기는 보통 과거에 개발자, 엔지니어였다가 지금은 일반 기업의 전산실에 있는 분들이 주로 있는 사이트라고 알고있습니다.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지금은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대체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소집해제가 얼마 남진 않았습니다. 저는 인프라 엔지니어(시스템 엔지니어)를 희망하며, 클라우드 등 전반적인 인프라 분야로 진출하고 싶습니다. 데브옵스까지 올라간다면 진짜 좋겠죠. 질문도 Okky외의 IT관현 커뮤니티등에 몇개 올렸었지요. 나이는 24살 입니다.

그런데 정보를 얻기위해 커뮤니티등에 질문글을 조금씩 올려보면, "인프라 왜 하려고하냐", "클라우드/데브옵스의 등장으로 SE는 비전이 없다""시스템 엔지니어는 경력자를 위주로 뽑아서 신입은 취업이 어렵다", " 취업할거면 개발자를 해라", "네트워크, 서버 분야 대우도 개발보다 안 좋은데" "보안 분야도 대우 안 좋음" 이런 식으로 답이 자꾸 돌아오는게 있어요.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선 어떻게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SE를 하려는 이유는..


1. 저의 전공은 정보통신공학과이고 저희 학교 정보통신과의 특성상 여기는 코딩의 비율이 낮고 서버, 네트워크 등 소위 '시스템'위주로 배웁니다. 실제로 전공 수업중에 라우터 스위치로 실습하는 수업이 있고, 네트워크 패킷분석, 네트워크 보안이라는 보안 관련 수업도 2갠가 있죠(복학하면 다음학기 수강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저희 학교 정통과 선배님들도 IT쪽으로 취업을 한다면 개발자보다는 전산, 네트워크 보안(보안 관련업체), 시스템 서버 분야로 조금 더 많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취업한 선배피셜).


2. 퇴근하고 집에서 거의 매일 리눅스, 네트워크를 공부하고 있는데 흥미가 조금은 느껴지네요.


3. 코딩에 큰 거부감은 없습니다. 그런데 웹/앱 개발에는 흥미가 없고 하고싶은 마음도 딱히 들지가 않네요.. 물론 데브옵스같은 전문가로 간다면 스크립트 언어 코딩이 필요하다는건 압니다. 그거야 필요하다면 공부할 의향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클라우드는 반드시 공부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웹/앱 개발자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잘 안 나는데도 억지로 개발자가 되어야 할까요..?


자꾸 2번째 문단에 써있는 목소리들로 인해 나도 가끔은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겨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하는 글 때문에 흔들리는 내가 이상한걸까 아니면 웹, 앱 개발자를 제껴두고 SE로 시작해서 클라우드 엔지니어, 데브옵스로의 성장을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몇달전에 신입취업한 선배에게 진로상담을 받았습니다. 이 형은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취업을 했는데 학점이 2.7x 인데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이상한 중소기업(흔히 말하는 ㅈ소...)으로 가는 운명을 피했더라구요...(ㄷㄷ)  형은 그래도 저 한테 "IT라고 꼭 개발자만 있는거 아니야. 잘 알아보고 도전해봐"라고 하는데 자꾸 개발자 개발자하는 글을 보면 흔들릴 때가 있어요.


어떤 사람은(A라고 할게요.) "정보통신공학과 그거 전자도 아니고 컴공도 아니고 무슨 학과냐" 이러니까 B라는 사람이 "내가 정통과라서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같은학과 사람들도 시스코 네트워크인가? 그런 자격증 따고 취업 잘 하던데" 라고 하니까 그 A라는 사람은 "아, 그 월 200도 안 되는 네트워크 엔지니어인가 뭔가 하는 그거?" "야근 일상에 장애 터지는거 상시대기하는 쓰레기 직종" "근데 돈은 최저임금 받는 알바랑 비슷 ㅋㅋ"이러면서 비하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왜 그렇게들 물리적 서버 만지는 사람들을 무시하는건지..


꼭 IT에 경험있는 사람들 조언을 받아들여서 개발자를 해야할까요 아니면 그래도 제가 하려고 마음먹은거, 하고싶은거 하는게 나은걸까요..

태그가 없습니다.

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약 3년 전

엔지니어도 본인이 맞아야 오래 할수 있고

개발자도 마찬가지죠

즐기면서 오래 하는걸 선택하세요


| 약 3년 전

최근들어 개발자들 몸값이 올랐지만 5년 전에만 해도 

개발자들 중소규모 SI에서 을,병,정 생활하고 주말도 없이 맨날 야근에  50대면 짤려서 치킨집 차린다고 하고 말들 많았죠 

그당시 개발자들이 보기에 고객사 IT 담당자는 말그대로 "갑"님이었구요 

앞으로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르죠, 하고싶은일 재밌는일을 선택하세요 

예전에 유행하던 짤 하나 올려드립니다. 



| 약 3년 전

고민 많으시겠네요.

제 생각에는 하고 싶은 것을 하시면서

관심 있거나 다른 분야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요즘은 한가지만 하기에는 미래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 약 3년 전

SE도 자바라던가 혹은 파이썬 등 스크립트 언어 코딩 배워서 자동화 등도 하고 그래야 되는거 알고있습니다. 데브옵스로 간다는게 그런거라고 알고있구요. 충분히 다른거 공부할 의향도 있습니다.

| 약 3년 전

진로고민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결정이고 판단이지요.

하지만 주변얘기, 선호도등에 너무 휩쓸리면 정작 자신의 생각이 중요결정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합니다.

참고는 하되 철저히 본인(흥미, 적성, 잘할수 있는 일) 중심으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평안감사도 싫으면 그만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남이 보기엔 아무리 좋아 보여도 본인이 아니면 아닌겁니다.

직업 만족도가 제일 낮은 직업이 의사라는 통계도 본적이 있습니다.

왜일까요? 본인결정이 아니라. 단순히 직업적인 선호도, 주변의 추천등으로 정작 본인은 괴롭고 힘든일이 직업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추정합니다.

개발자가 현재는 IT분야에서 선호되는건 사실이지만. 사실 몇년전만 해도 3D니 IT 노가다니 멸시 받았었죠.

반대로 2000년대만 해도 CISCO 라이선스 가진 네트워크 경력 엔지니어는 지금 개발자이상의 대우를 받았었습니다.

전 길게 보면 돌고 돈다고 봅니다.

| 약 3년 전

요즘은 개발자 몸값이 많이 올라서 그 부분이 좋다고 얘기를 많이 하네요.

하지만, 시장은 언제 변할지는 아무도 몰라요...

저도 초기에 개발을 할까 엔지니어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니 선택에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걸 했으니까요~~~~~

무엇을 하든 님이 원하는걸 하는게 제일 좋아요~~~ ^^

1st 5stars
| 약 3년 전

인생에 정답은 없고, 직업에 귀천은 없습니다.

그리고, 자기 인생은 자기 스스로 결정해서 살아 가는 것입니다.

남들 이야기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게 좋을 것 같네요.

아무리 좋다고 보여 지는 일을 하는 사람도 밑바닥 인생을 살수 있는 것이고, 아무리 천하다고 보여 지는 일을 하는 사람도 여유와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의사, 변호사, ~"사"라면 모두가 부러워 하지만... 의사, 변호사들 중에는 청소 노동자 보다 더 못한 벌이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길거리에 포장 마차 하면서도 엄청난 수입으로 재산을 축적하는 사람도 있고요.

가장 좋은 직업은 자기가 즐기면서 일할수 있는 직장이라 생각되네요.

급여가 아무리 많아도 온갖 스트레스에 적성이 맞지 않다면 오래 일하기 힘들고 정신적으로 황폐해지게 되겠고요.

인프라쪽 엔지니어가 창의성 발휘에 한계가 있고, 발전하는데는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시스템 발전 속도가 빠르고 새로운 시스템이 끊임없이 개발되다 보니... 시대 흐름에 맞춰 따라가면서 인프라 시스템을 잘 관리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스스로 안주하면서 주저앉아 머물러 있지만 않는다면...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스스로 발전해 간다면 어떤곳에서 어떤일을 하여도 희망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 약 3년 전

개발자 vs 인프라 엔지니어

저라면 개발자를 선택합니다.

예전에는 개발자 -> 치킨집 테크트리였는데..

이제는 개발자로 롱런이 가능한 추세입니다.

그래도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게 제일 좋아요...

| 약 3년 전

뭘 하든 잘 하면 그 몫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내가 이쪽의 세계에서 앞서나가서 어디서 봐도 뛰어난 자가 아닌 이상, 내가 회사를 골라서(혹은 내가 하는 일에 맞춰 회사의 스카우팅)갈 확률보다는, 내가 입사를 하기 위해 회사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역량을 맞추는게 현실적인 문제기 때문일겁니다.

그런 면에서 첫 회사를 가급적 대기업에 가는걸 추천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여유있게 인원을 뽑아 육성을 하면서 직무를 맞춰줄 수 있을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더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넉넉한 급여와 복리후생은 덤이겠습니다만....

작은 중소회사급들의 문제는 해당 직무의 업무가 너무 명확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조금만 빗겨나가도 그냥 그 회사에서 떠나는 수밖에 없다는 것과, 역으로 그냥 모든걸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스페셜리스트가 되기 힘들어진다는 문제가 있을 겁니다.

마지막 문단에 나오는 시스코 자격증을 들고 얼마 이하의 급여를 받는 ...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해당 엔지니어 직군의 특성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끌고 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받는 급여에서 기대되는 업무의 가치 이상을 부여받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해당 업으로 여기저기 컨설팅을 하고 최적화를 하는 인프라 엔지니어가 되어서 돈을 직접 벌어온다면 모르겠지만, 전산실 내부에서 모니터링만 한다면 그 노동의 가치는 한계폭이 발생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IT 시장에서 한때는 개발자가 가장 천대(?) 받았던 시절이 있다면 현재는 가장 고부가가치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인재에 대한 수요는 올라가고, 처우는 좋아지는 시절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네트워크 엔지니어도 여러단계의 큰 네트워크를 직접 설계하고 구축하고 운영할 능력이 있다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당장 클라우드로 넘어가면서 네트워크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트래픽을 줄일만한 기술적인 스택이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비용절감이 가능할테니까요. 

| 약 3년 전

본인이 하고 싶은걸 하세요.

흥미 못느끼는걸 억지로하면 지쳐요.

댓글을 남기기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회원가입
  • 약 3년 전
  • 댓글 : 3년 이하 전
  • 약 3년 전
  • 댓글 : 약 3년 전
  • (진지글)대학생입니다.. 가끔은 저의 진로에 대한 확신이 [10]
  • ajsoon98
  • | 3049 읽음
  • 약 3년 전
  • 댓글 : 약 3년 전
  • 약 3년 전
  • 댓글 : 약 3년 전
  • 약 3년 전
  • 댓글 : 약 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