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항상 쉐어드 아이티를 통해서 힘도 많이 얻고 좋은 조언들 많이 얻어가면서 직장 생활을 했던 27살 직장인입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나는 개발자보다는 인프라 쪽으로 나갈거야!'라는 마음을 먹고, 관련 대외활동을 하면서 준비했고 운 좋게 졸업 전에 수도권에 있는 복지 좋은 중소기업에 합격하여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인 전산이다보니 임원진과의 충돌을 막아줄 사람이 없었고, 전산에 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도 없었고, 따로 전산에 대한 예산이 배정되어 있지 않다보니 장비 도입 및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신입이다보니 경험이 부족해서 임원진들의 뜬구름 잡는 소리를 커버할 수 있는 능력도 안됐구요..


그러다가 한 카페에서 고향 쪽 회사에서 전산팀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해당 전산팀장이랑 통화 후 대표님과의 면접을 보고 합격하였습니다. 그게 3개월 전이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3개월 동안 인프라에 대한 지식과 시야를 엄청나게 넓힐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네트워크 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서버, NAS, DAS, VoIP 등 다양한 장비를 다뤄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각각에 대해서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메뉴얼도 없었을 뿐더러 팀장님께 관련 정보를 공유받을 시간이 부족했었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유지보수 업체에서 다 컨트롤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그냥 '아, 이 장비 안다.' 또는 '앞에 회사에서 사용했기 때문에 친숙한 브랜드의 장비다.' 정도의 수준이라서 사실 이게 도움이 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각오를 하고 온 거긴 하지만 체계를 잡는다는 것이 상당히 빡세더라구요. 지금은 어느정도 기본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 하루종일 일이 없었던 적도 있지만,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퇴근을 20시 넘어서 하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이직 첫 날 오자마자 철야근무를 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퇴근을 못하고 18시에 정상 퇴근을 하면서 '34시간만에 집에 가는데 이런 일이 잦겠어?'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씩 철야를 하면서, 퇴근은 늘 다음날 점심 이후에 또는 18시 정상퇴근을 하였고, 철야가 없는 날의 경우 퇴근은 22시 23시에, 출근은 8시 반에 칼같이하는 일상이 이어지면서 갈수록 의지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어지더라구요.


당연히 추가 근무 수당과 대체휴무는 없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철야를 안해도 되지 않겠냐라고 했는데, 팀장님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비상 상황에 대비하여 자발적으로 철야를 했었던 거라 요청을 하기가 애매하더라구요.(실제로 작업은 업체에서 다 했기에 저희는 보통 감리 역할로 철야를 했었습니다.)


저는 팀원이기에 철야를 고를 수 있는 여지는 없었습니다. 그날 철야가 잡히면 무조건 해야했고, 사실 팀원이 팀장한테 '저 철야 안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괜히 그렇게 말했다가 밉보이는거 아닌가 싶었기도 했구요.


다행히 지금은 큰 체계가 잡히고 공사가 마무리 되고 있어 18시 반 전에 퇴근을 하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것도 불과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의지라던가 열정은 이미 다 없어졌더라구요.


또한, 모든 사람이 저랑 다 맞을 순 없기에 회사에서는 사수의 성격과 행동, 스타일 등 왠만한 거는 다 맞춰주고 있습니다. 그거 자체는 괜찮은데, 휴일이나 퇴근 후에 카톡 또는 전화가 계속 오는 거는 정말 못 버티겠더라구요.


지금은 그 횟수가 조금 줄어들었는데, 처음에는 시도 때도 없이 카톡과 전화가 와서 길게는 2시간까지 통화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걸 다 받아준 저도 잘못이지만, 회사에 발생한 긴급한 장애 같은 내용이 아닌 그냥 사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라서 내가 지금 쉬지도 못하고 이걸 왜 받아주고 있나라는 현타도 많이 받았습니다.


심지어는 금요일에 제가 대체휴무라서 늦잠을 자고 있는데 점심 먹자고 전화와서 후다닥 달려 나가고, 점심 먹고 회사에 같이 가서 일부 업무 인수인계를 받고 왔습니다. 월요일에 팀장님이 대체휴무시거든요...


금요일에 코로나 백신 예약만 안 잡혀 있었다면 휴무임에도 불구하고 정상퇴근 했을겁니다.


그렇다면 사람을 더 뽑으면 되지 않겠나라과 생각하실 수 있는데, 지금 회사 사정이 조금 안 좋아서 4명이 나갔습니다.


원래는 전산팀 인원도 추가 채용하기로 했는데 연봉이 2천만원 중반 또는 후반이다보니 아무도 안 올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지금 저랑 팀장님만 있는 전산팀 또한 둘 중에 한 명은 정리가 될 뻔한 적이 있어서 추가 채용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할 엄두가 나지 않구요..


이렇다보니 최근 들어서 제가 이직을 왜 했지에 대한 후회와 함께 낚였다는 기분이 들고 있습니다. 물론 지원 당시와 지금의 상황이 이렇게 변할 줄은 아무도 예측을 못한 거긴 하지만 저 스스로 IT 전공과 인프라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를 처음으로 했습니다.


개발 쪽을 선택한 친구들은 다들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에 신입으로 입사해서 저보다 1.5배에서 2배나 많은 연봉을 받고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친구들이 잘되고 있어서 저 또한 기분이 좋고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친구들이 올리는 게시물들을 보면서 현타도 와서 SNS도 비활성화 했습니다.


물론 제 삶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는 안되겠지만, 그게 상당히 힘들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정말 내가 좋아하고 재밌어 했던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고민해봤고, 새로이 경영지원 파트에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전의 회사에서 경영지원부 전산담당자로 일을 하면서 총무 업무도 일부 겸했었는데, 오히려 전산보다 일을 재밌게 했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물론, 연봉은 더 작게 받을 수 있겠지만 이때까지 내가 IT와 인프라에 대한 흥미와 재미만 가지고, 잘 안 맞는 옷을 나한테 억지로 입히게 하려고 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지금도 IT와 인프라에 대한 흥미와 재미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말동안 고향 내 공고를 확인하여 이력서를 2군데 먼저 넣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기에 그와 관련된 경력이나 경험이 아무것도 없는 생신입이지만 지속적으로 서류를 넣고 도전을 해보고자 합니다.(IT 인프라 쪽 공고도 계속 보고 있지만 확실히 그 수가 적어 아마 같은 분야로의 이직은 단군간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른 회사는 저렇지 않은데 제가 회사를 잘못 골라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여 온갖 정이 다 떨어지고 스트레스만 받은 것일 수도 있고, 반대로 원래 다 저렇게 일을 하는데 제가 너무 의지가 약하고 인프라 쪽의 근무 환경을 잘 몰라서 못 버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회경험이 부족해서일수도 있구요..


이 글을 보시는 선배님들께서는 제 글을 보시고 각자 어떤 생각을 가지실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소리든 쓴 소리든 기탄없이 적어주시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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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하루 전

마음이 잘 느껴집니다. 

이직은 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경영기획도 좋지만 규모가 좀 크지 않으면 경영기획은 그냥 총무 업무일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 

경영기획이라면 회사 규모가 좀 있는 회사로 가시고 

전산이라면 꼭 팀장 말고 사수가 있는 회사면 좋겠네요. 

힘내세요.

| 6일 전

긴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총무일을 같이 겸하면서 겪었던 고충이 있어서 그런지 공감이 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다 큰 어른이시니 본인의 선택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 8일 전

인프라쪽을 오랫동안 했던 1인으로서

오랫동안 할게 못됩니다

장단점은 있겠지만

야간,주말,명절 그리고 항상 대기가 많고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야합니다

약간 후회스러운게

개발을 선택할껄 .. 주위에 지인들도 보면

연봉차이나 근무환경도 다릅니다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세요

익명 사용자 | 8일 전

조언 감사합니다!


마침 저희 회사 파트너사로 있는 네트워크 유지보수 업체에서 스카웃 제의가 와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계획도 한번 잘 세워보고 결정해보겠습니다..

| 8일 전

개발이 아니고 네트워크나 보안을 제대로

배우셔서 운영쪽도 전망이 맑음요

익명 사용자 | 8일 전

저는 큰 범주로 따지자면 운영을 하고 싶기에 파트너사 제안도 솔깃하긴 합니다..


일단 한번 잘 고민해보겠습니다!

| 9일 전

쪽지주세요~

익명 사용자 | 9일 전

감사합니다~

| 10일 전

아직 젊으시니 새로운 도전은 당연히 축하드립니다 

다만, 경영지원쪽은 회계 지식 없으면 나중에 팽당하는걸 많이봤네요 

총무로만 연차쌓이면 회사내에서 입지가 좁아지니 회계쪽 공부를 꾸준하게 해보세요 

익명 사용자 | 10일 전

감사합니다!


회계가 많이 어렵다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 경영지원 쪽으로 이직하게 된다면 최우선적으로 공부해보겠습니다:)

1st 5stars
| 10일 전

그 회사 법적으로 문제가 많은 걸로 보여지네요.

근로 기준법으로 신고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 보이는데...

https://www.law.go.kr/LSW/lsInfoP.do?efYd=20210406&lsiSeq=231071#0000



그 팀장이라는 사람도 개념 자체가 많이 없는 걸로 보여지고요.

근로 기준법 제 76조에 따라 직장내 괴롭힘으로 신고하는게 좋을 것 같아 보이고요.


https://www.law.go.kr/%EB%B2%95%EB%A0%B9/%EA%B7%BC%EB%A1%9C%EA%B8%B0%EC%A4%80%EB%B2%95


 사용자 또는 근로자는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ㆍ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이하 “직장 내 괴롭힘”이라 한다)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직원들이 위법적인 행위를 하고 있으면서도 위법인지 아닌지, 그에 따른 취해야할 조치 방법등을 모르고 있다는건 "직장내 괴롭힘 방지 예방 교육"을 비롯한 각종 교육을 제대로 시행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걸로 보여지고요.



아래 자료들 참고해서 노동부에 신고를 해서 법적으로 처리하는게 적절하지 않을까 싶어 보이네요.



https://minwon.moel.go.kr/minwon2008/lc_minwon/lc_quick_internet_view.do?idx=202011111312081341000


https://brunch.co.kr/@workinpeace/21


1st 5stars
| 10일 전

적정 근로 시간을 지키지 않는것도 신고해서 조치를 취하는 게 좋겠고...

직장내 괴롭힘, 시행해야할 각종 교육들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 모두 법적으로 조치하는게 좋을 것 같아 보이네요.

익명 사용자 | 10일 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팀장님도 자기가 팀장을 단 게 여기가 처음이고 이때까지 자기 밑에 누군가를 두고 일을 해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차후에 이직을 하게 된다면 관련 자료들을 모아서 한번 법적으로 신고하는 것도 검토해보겠습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신고를 할려고 하니 사실 너무 무섭네요..ㅠㅠ

| 10일 전

일보다는 사람과의 문제인 듯 합니다.

팀장은 열심히 하려고 오버해서 하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아랫직원은 죄없이 끌려다니고..

팀장과 스타일이 안 맞는 것으로 보이네요..

새로운 분야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곳을 찾아도 되실 듯 합니다.

그리고 보통 장비의 레퍼런스 업체가 아니면 만져보고 경험했다이지..

제품을 도입해서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해당 장비의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어요..

장비가 왜 필요하고 어떤식으로 운영되고 영향을 어떻게 미치는지를 이해하면 다른 장비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죠..

힘네세요.. 아직 젊어요.. ^^

익명 사용자 | 10일 전

답변 감사합니다!

이직한지 3개월 밖에 안되서 이직을 하는 것에 많은 고민이 되는데, 아무래도 지방은 전산직을 뽑는 회사가 적더라구요ㅠ

매일 사람인을 보면서 공고를 찾고 있고 서류도 넣어보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럴거면 그냥 서울에 있을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향에 온 이상 다시 서울에 간다는게 쉬운게 아니더라구요ㅠㅠ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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