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드IT 웨비나에 사용되는 각종 도구들 #2, 실시간 방송 플랫폼

하드웨어를 살펴봤으니 이제 이 하드웨어들을 사용해서 실제 방송을 진행해 봐야겠죠? 이번 2부에서는 1인 방송환경 세팅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다룹니다. 방송 시작부터 녹화, 편집, 홍보까지 쉐어드IT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특징과 장단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정답은 아니지만,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던 만큼 어느 정도 검증된 소프트웨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아요. 

1. 실시간 방송 플랫폼 : Livestorm

방송 플랫폼을 고르는 데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Livestorm이라는 플랫폼을 1년 정도 사용해 오고 있는데요. 과거에 검토했었던 플랫폼들은 무엇이 있었고, 왜 Livestorm으로 정착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겠습니다.

• ■실시간 스트리밍에 가장 대중적인 플랫폼 : Youtube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것은 Youtube였습니다. Youtube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방송을 하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한 화면에서 PPT를 보여주고, 동시에 출연자의 모습까지 보여주려면 제가 가진 장비 외에 별도의 장비들이 필요했습니다. 화면 배치를 위한 소프트웨어도 추가로 필요했고 자체적으로 참석자의 등록정보를 관리할 수 없기 때문에 구글 설문지 등 별도의 등록정보 관리 툴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채팅 기능이 있긴 하지만 Q&A 기능이 없어 채팅 창에서 Q&A를 해결해야 하는 점도 불편했고요.

결정적으로, Youtube는 지연 시간이 짧게는 수초에서 길게는 10여초까지 발생했습니다. 제가 하는 말, 출연자의 이야기가 바로바로 참석자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몇 초 후에 전달되기 때문에 진정한 실시간 생방송이라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Youtube는 제외했습니다. 단, 충분한 인력과 장비가 있고 실시간 소통이 아닌 몇초 간의 지연을 감내할 수 있다면 Youtube가 좋습니다. 데모 영상도 끊김 없이 전달이 가능할 정도로 영상 품질이 가장 좋거든요.

• ■화상회의 솔루션 : Zoom, Cisco Webex, Microsoft Teams

작년 초에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정말 많은 화상회의 솔루션들이 주목받았습니다.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간편하게 화상회의를 시작할 수 있으며 웨비나와 같은 대규모 방송도 가능하고, 채팅에 Q&A 기능도 분리되어 있어 제가 생각하는 방송 플랫폼으로 적당해 보였습니다. 

제가 테스트했던 화상회의 솔루션은 Zoom, Cisco Webex, Microsoft Teams 세 가지였습니다. 모두 웨비나를 진행 하는데에는 큰 부족함이 없었고, 무엇 보다 간편하게 웨비나를 시작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솔루션들의 가치는 빠르게 소규모 인원들이 모여서 화상회의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에 있지, 대규모 인원에게 강의를 하는 형태의 방송 플랫폼에는 적당하지 않았습니다.

방송을 진행하는 자체에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웨비나 등록을 위해 전용 등록 페이지에 접속하고, 등록하고, 등록된 정보를 수집 및 관리하는 기능은 다소 부족했습니다. 방송은 화상회의 솔루션으로 하고, 등록자 관리는 별도의 도구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화상회의 솔루션은 제외하기로 하고, 웨비나 전용 플랫폼을 찾아봤습니다.

• ■웨비나 전용 플랫폼 : ClickMeeting

Google에서 Webinar Platform, Video Conference로 검색해 보면 정말 많은 플랫폼들이 나옵니다. 2018년 말 당시에는 국내에 SaaS형태로 제공하는 웨비나 플랫폼을 발견하지 못해 외산 플랫폼을 알아봤었는데요. SaaS형태로 이용이 가능하고, 가성비가 괜찮은 플랫폼은 무엇이 있을까 검색하다가 발견한 것이 ClickMeeting이라는 플랫폼입니다. 몇 번 테스트해 보고 기능이 마음에 들어 결제 후 2019년 초까지 6개월 정도 사용했던 기억이 나네요.

기본적으로 제가 원하는 방송 진행에 필요한 기능은 모두 가지고 있었는데요. 발표자료를 중앙에, 그리고 우착 상단에는 출연자의 모습이, 그 하단에는 참석자 리스트와 채팅 및 Q&A를 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제공됩니다. 특히 Q&A의 경우 질문자의 질문 내용을 화면 중앙에 띄워 참석자들과 같이 볼 수 있는 기능이 매력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다가 웹페이지에서 바로 등록이 가능한 소스코드를 제공해 쉐어드IT에서 웨비나용 홍보 게시물 생성 후 바로 이 게시물에서 등록할 수도 있어 꽤 편했습니다. 당연히 등록자 관리도 ClickMeeting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등록자 화면에서 관리가 가능했고요.

하지만 사용하면 할 수록 뭔가 좀 아쉽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글화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다는 것이었고요. 플랫폼에서 정식으로 한글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실시간 방송에서 타이핑 시 일부 글자가 깨지거나 녹화영상을 다시보면 폰트 지원이 되지 않아 한글이 아예 보이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이미지 오른쪽 부분 참고) 외국에서 만든 솔루션이다보니 한글 지원이 미흡했던 것으로 이해했습니다만 저로서는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없었기에 다른 플랫폼을 알아보기로 결정했습니다.

• ■한줄기 빛과 같았던 웨비나 플랫폼, Livestorm

<이미지 출처 : Livestorm 홈페이지>

Livestorm은 우연히 Google Display Banner를 통해 접하게 된 웨비나 플랫폼입니다. 앞서 사용했던 ClickMeeting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한글을 공식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당시에는 베타버전이었는데 지금은 베타 딱지를 땠습니다.) 테스트해 보니 방송 진행에 필요한 기능들이 부족하지 않았고, 가격도 ClickMeeting보다 저렴해서 별다른 고민없이 결제했습니다. 이 때가 2019년 2월로 기억하는데요.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벌써 만 2년 정도 외었네요.

Livestorm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전용 등록페이지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간편하게 생성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등록페이지 덕분에 이 플랫폼을 사용한 방송부터 eDM도 만들었고, 등록페이지도 제공이 가능해 꽤 그럴싸한 웨비나가 되더군요. 웹페이지에서 바로 등록이 가능한 소스코드도 제공해서 쉐어드IT 메인페이지에서도 등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등록자 현황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를 제공하며, Excel 다운로드 시 제공하는 정보도 매우 많았습니다. 특히 등록자의 등록 루트를 추적할 수 있는 UTM Code를 지원해 어떤 홍보 수단을 통해 등록자가 많이 유입되는지를 알 수 있는 점은 특히 유용했습니다. 이 정보는 웨비나 출연 회사의 마케터 뿐만 아니라 제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한 정보인데, 많이 등록되는 유입 경로를 알아야 웨비나 홍보 전략을 제대로 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케터 입장에서는 한정된 예산을 사용해야 하니 가능한 적은 예산으로 많은 등록자를 모을 수 있는 채널에 집중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또 하나 좋았던 것은 채팅, 질문, 설문 공간이 분리되어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우측 상단에 탭으로 분리되어 채팅과 Q&A 공간이 제공되기에 참석자 뿐만 아니라 진행하는 저 역시도 채팅과 질문 내용을 구분해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과거에 테스트했던 다른 웨비나 플랫폼들 대비 UI/UX 측면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제공하는 기능 대비 가격도 저렴해서 현재도 잘 사용 중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몇가지 있는데요. Livestorm에서는 출연자의 모습이 하단에 작게 나타나는데, 이 화면의 위치를 바꾸거나 확대할 수 없습니다. PPT 화면을 조금 줄이고 출연자의 모습을 키우거나 PPT 우측 상단 같은 곳에 위치를 옮길 수 있다면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텐데, 이 부분은 많이 아쉽습니다. 출연자 화면(카메라 화면)을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한 솔루션들이 꽤 있거든요.

그리고 네트워크 안정성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네트워크 상태가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연결이 끊기는 현상이 꽤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생방송 도중 연결이 끊겨 당황했던 적이 꽤 많았는데요. 다행히 방이 폭파되는 것은 아니라서 다시 접속하면 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화질과 음성 품질을 낮춰 연결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이 부분은 Zoom이나 Cisco와 같은 글로벌 유명 솔루션 대비 확실히 약점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시간 스트리밍의 성능 역시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물론 지연 시간은 1초 이내로 매우 짧지만 네트워크 상태가 나빠지면 이 지연 시간은 2초 ~ 3초까지 늘어납니다. 그리고 실시간 데모는 어쨌든 스트리밍이라는 한계 때문에 부드러운 화면을 전달하기 어려운데요. 때문에 데모 시연은 사전에 녹화한 영상을 틀거나 추후 편집영상에서 확인하시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Livestorm만의 문제는 아니고, 제가 경험한 모든 웨비나 플랫폼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한계입니다. Youtube의 경우 최대한 지연 시간을 늘려서 이 부분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 데모 시연을 부드러운 화면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필히 Youtube를 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Livestorm에서도 '실시간 데모'같은 기능이 따로 생겨서 Youtube와 같이 지연 시간을 최대한 길게 잡더라도 부드러운 화면을 전달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제가 경험한 SaaS 웨비나 플랫폼 중에는 이만한 플랫폼이 없기에 2년 가까이 유료 결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만든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문의에도 답변이 빠른 편이라 현재까지는 만족하게 사용 중입니다.

• ●Livestorm 바로가기

여기까지 제가 경험한 방송 플랫폼을 정리해 봤고요. 제가 생각하는 웨비나를 위한 방송 플랫폼이 갖춰야 할 기능, 그리고 이 기능들을 플랫폼들이 어디까지 지원하는지 표로 정리했습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표이기 때문에 일부 잘못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댓글로 제보해 주시면 수정할게요. 개인적으로 Livestorm에 Cisco Webex의 연결 안정성 및 방송화면 레이아웃 편집, Youtube의 지연이 꽤 길긴 하지만 실시간 데모 송출이 가능한 스트리밍 기능이 합쳐진 플랫폼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Livestorm은 SaaS이고 월 결제로 이용 중이라 언제든 다른 플랫폼으로 부담없이 갈아탈 수 있거든요.

2부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영상이 좀 더 쉽게 내용을 파악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Livestorm을 통해 생방송을 진행한 후 1주일 정도 지난 뒤 쉐어드IT와 저희 Youtube 채널에 웨비나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고 있는데요. 이 때 사용하는 녹화용 소프트웨어, 영상편집 소프트웨어는 3부에서 소개하겠습니다. 더불어 웨비나 홍보물 제작에 사용하는 각종 서비스들도 함께 알아볼게요. 그럼, 3부에서 나머지 내용을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