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Summit Seoul 2019, 조금 삐딱하게 바라보기

AWS Summit Seoul 2019, 조금 삐딱하게 바라보기
2019년 4월17일(수), 18일(목) 이틀간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된 AWS Summit Seoul 2019에 회원 분들도 많이 다녀오셨죠? 저도 17일에 다녀왔는데요. 작년에도 대단한 규모에 놀랐지만 올해 역시 엄청난 전시장과 참관객 수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듣기로는 등록자 수만 2만명이 넘고 17일 참관객만 14,000명이 넘었다고 하더군요.(모 골드 스폰서 부스에도 3천명 이상의 방문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국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IT컨퍼런스로 자리매김한 AWS Summit Seoul, 그 위용만 보면 국내 IT비즈니스는 AWS가 다 쌈싸먹을 기세입니다. 실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장악했다고 해도 될 정도죠.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이번 행사를 참관하고, 정확히는 오후에 AWS Expo를 둘러보고 조금 불편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삐딱한 시각으로 AWS Summit Seoul 2019 Expo 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이번 컨퍼런스의 Expo에 대한 소개입니다. AWS에 대한 신기술도 체험하고 전문 파트너의 부스에서 새로운 솔루션도 보고 상담도 받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메인 세션에서 다루지 못한 다양한 미니 세션도 준비되어 있고 여러가지 이벤트를 통해 참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되어 있네요. 코엑스 컨벤션 전체를 대관하여 아주 넓은 공간을 확보한 만큼 수십개의 전시부스가 마련되어 참관객들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다녀본 국내의 IT컨퍼런스 전시부스 중 가장 넓고 부스 수도 많았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제가 느낀 아쉬운 점을 토대로 앞으로 이렇게 진행되면 더 좋을 것 같은 희망사항을 담아 후기를 정리 해 보겠습니다.
 
1. 매우 넓은 공간과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스폰서들, 그래서 어디서부터 뭘 봐야할 지 힘들다

이번 Expo에 참가한 스폰서 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스폰서 수가 엄청나죠? 무려 51개 입니다. 입구부터 위 51개 스폰서의 부스가 놓여져 있고 전시공간 가장 안쪽 끝에 AWS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이 51개의 부스가 저마다 제각각 입니다.(위 이미지에 없는 기업부스도 꽤 있었으니 실제 부스 수는 60개 가까이 됐을겁니다.)

위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AWS의 컨설팅 파트너(프리미어, 어드밴스드, 일반)들도 다수 있고 AWS 마켓플레이스에 자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AWS의 기술을 이용하여 독자적인 서비스를 개발한 기업, 자사 서비스를 AWS에서 운영하는 기업, 자사 서비스의 지원범위를 AWS까지 확장한 기업 등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기업 부스들이 혼재되어 있다보니 저는 대체 어디서부터 둘러봐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스폰서 등급별로 모여있는 것도 아니었고, 스폰서 등급에 따라 부스 크기가 정해져있긴 했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주최사 측에서 제공하는 일반 조립부스가 아닌 커스텀 부스를 마련한 기업들 중 일부는 스폰서 등급과는 무관하게 거대한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즉, 뭔가 정리된 것이 아니어서 어디서부터 봐야할 지 막막했습니다. 그러기를 잠깐... 이내 규모가 크고 화려한 부스로 먼저 발걸음이 옮겨 지더군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주변 부스를 돌아보게 되었고 이동하다보니 AWS부스가 나와 잠깐 보다가 인파가 가득한 부스가 있어 그쪽으로 갔다가 사람들에 치어 주변으로 밀려나보니 한적한 곳이 나오더군요. 봤더니 브론즈 스폰서가 모여있는 곳이었습니다.
 
<주요 플래티넘 파트너 부스 전경, 베스핀글로벌과 옵스나우는 한몸인거 아시죠?>

이후 뒤를 돌아 입구 쪽을 바라보니 가운데에 골드스폰서와 실버스폰서 부스가 모여있고 정 가운데로 갈 수록 플래티넘 부스가 자리하고 있어 한번 안으로 들어가면 동서남북으로 마련 된 다양한 크기의 부스에 이벤트에 참여하고 기념품을 받기위한 사람들 줄이 여기저기 길게 늘어져 있었습니다. 꼭 미로를 탐험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더군요. 제가 지금 IT솔루션 부스를 보고 있는 것인지 지스타 게임쇼에 와있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지스타에 가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정말 정신 없습니다. 인파도 인파지만 전시부스의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고 저마다 자기들만의 게임 홍보 영상과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기기를 전시해 놓거든요.)
 
<참관객들로 인산인해인 지스타 2018 전경(이미지 출처 : 뉴시스), AWS Summit은 IT컨퍼런스의 지스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둘러보고 난 뒤, 생각해 봤습니다. 과연 이게 최선일까, 이렇게 넓은 공간에 수많은 스폰서 부스만 잔뜩 설치해 두고 참관객들이 알아서 둘러보게 냅두면 되는 것인가 라고 말이죠. Expo에 참여한 기업들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AWS와 함께 상생하는 기업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저마다 특색이 분명합니다. 취급하는 솔루션 영역도 다르구요. 그래서 이렇게 생각 해 봤습니다.

1) 참가기업의 유형 별로 구분하기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참가 기업들을 몇 가지 유형별로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컨설팅 파트너, AWS를 더 잘 운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업, AWS의 도움으로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기존 자사 솔루션 지원 범위를 AWS까지 확장한 기업 등등.... 예를 들어 컨설팅 파트너 존, AWS 3rd party 솔루션 존(AWS 운영에 도움을 주는 솔루션), AWS인프라에서 운영되는 서비스 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 존(우리 회사 솔루션이 이제 AWS에서도 운영할 수 있어요!) 같은 형태로 말이죠. 이렇게 되면 참관객들은 내가 먼저 둘러보기를 원하는 존을 선택하고 그 존 안에 있는 기업들을의 솔루션을 살펴본 뒤 다른 존으로 넘어가 또 그 존에 있는 부스를 관람하게 될 것입니다. 존 마다 저마다의 특색이 분명하기 때문에 스폰서 등급이 낮아 부스 규모가 작은 기업은 소외되지 않고 큰 부스들의 덕을 조금 보면서 자사 솔루션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고, 참관객은 둘러보기를 원하는 존을 선택해서 크게 해매지 않고 살펴볼 수 있으니 스폰서 기업, 참관객 모두에게 좋지 않을까요?
 
<다양한 분야의 부스들, 좌측 상단부터 데이터관리, DB, 보안, 컨설팅, 블록체인, 오픈소스OS>
 
<모바일존, VR존 처럼 특정 영역 별로 구분해 둔 지스타2018, 이미지 출처 헝그리앱>

2) IT인프라 영역 별로 구분하기

AWS컨설팅 파트너 중 프리미어 급은 AWS 전체를 커버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IT인프라 영역 중 일부만, 예를 들어 네트워크나 스토리지, DB 등 특정 영역에 전문화 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기업들은 본인들의 전문영역이 아닌 질문을 받게 되면 자세히 답변을 하기 어려울 뿐더러 가능한 본인들의 전문영역으로 화제를 옮기고 싶어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문의를 하는 참관객들을 더 많이 맞이하고 싶어 할 것이고요. 네트워크 전문 파트너 부스에 DB가 궁금한 참관객이 방문해서 이것 저것 물어볼 경우, 부스 담당자 입장에서 애써 부스에 일부러 와 주신 참관객을 소홀하게 대할 수 없으니 당연히 가진 지식을 총 동원해서 답변을 드리긴 할 테지만, 우리 부스에 대한 관심도를 끌기 어려워 실속은 챙기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만약 IT인프라 영역 별로 부스를 구분해 둔다면(프리미어급 파트너를 제외한 나머지 부스) 참관객들은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의 신기술 혹은 AWS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이고 기업들도 부스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 위주로 방문할 것이니 보다 양질의 상담이 가능할 것입니다.
 
<위와 같이 IT인프라 영역별로 나눠서 같은 영역의 부스를 한데 모을 수 있습니다. 상단은 네트워크, 하단은 보안분야 기업 부스>
 
그리고 IT인프라 영역으로 구분하기 애매한, AWS인프라 위에서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서비스를 구축하여 운영하는 기업들(크몽 같은)은 따로 모아두면 새로운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만 응대하면 될 것이기 때문에 부스 운영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관심있는 사람들만 응대할 수 있다는 것 만큼 부스 운영자 입장에서 좋은 것도 없거든요.
 
<AWS인프라 위에서 운영하는 자체 서비스를 홍보하는 기업 부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스폰서 기업의 유형, IT인프라 영역 같은 형태로 지역을 나누고 부스를 그룹으로 묶어서 위치를 정한 다음, 해당 위치의 상단에 여기가 어떤 지역인지를 뜻하는 안내팻말(컨설팅 파트너 존, 3rd party 서비스 존, 네트워크 존, 시큐리티 존 등...)을 달아두면 참 좋을 것 같다고 상상해 봅니다.
 
2. 어떻게든 부스 방문자를 늘리기 위해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들, 꼭 이래야만 할까?

컨퍼런스 부스를 많이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부스에 사람이 가장 몰릴 때는 역시 경품추첨 시간 입니다. 그리고 그 경품이 소위 비싸고 좋은 것일 수록 사람들이 몰립니다. 이 때문에 아주 규모가 큰 컨퍼런스 부스에서는 이런 이벤트로 몰리는 사람들 때문에 주변 부스에 피해가 갈 수 있어 가능하면 이벤트를 자제시키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번 Expo에서는 저마다 더 좋은 경품을 걸고 이벤트 하기에 바빴습니다.(GS네오텍의 PS4 Pro이벤트가 가장 돋보였네요. 사람들 진짜 엄청 많더군요.)

<네임택 태그 이벤트, 게임 이벤트, 경품추첨 이벤트를 하는 부스 전경>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참관객들의 발길을 잡고, 회사와 솔루션을 알리는 것은 중요합니다. 필요하기도 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이벤트로 좋은 상품을 가져간 사람들이 그 회사의 이름과 솔루션을 기억하고 나중에 사내 프로젝트가 생겼을 때 그 회사와 솔루션을 기억해 내서 상담을 요청 할까요? 글쎄요... 저도 이 바닥에서 10년 넘게 부스 둘러보고, 정말 다양한 이벤트도 해보며 부스를 운영해 봤지만... 매우 부정적입니다. 

1) 참관객 DB를 얻기 위한 각종 기념품 제공 이벤트와 경품추첨 이벤트에 부정적인 이유

대형 컨퍼런스의 부스에서 참관객들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다양한 경품과 기념품 입니다. 제가 직접 부스 운영할 때 기업들이 가장 신경쓰는 것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저렴한 기념품으로 많은 DB를 확보할 수 있을까, 소위 DB획득 단가를 낮출 수 있을까 입니다. DB획득을 위해서는 명함을 받아 경품추첨함에 넣거나 설문지를 나눠주고 회수할 때 기념품과 교환해 주는 방식이 가장 많이 사용됐습니다. 그래서 마케터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서 동시에 저렴한 기념품을 찾기 위해 고려기프트같은 기념품 쇼핑몰이나 네이버쇼핑, 텐바이텐같은 특이한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돌아다녔습니다. 아니면 함께 일하는 대행사 직원에게 참신하면서 비용이 저렴한 기념품 제안해 달라고 달달 볶는게 다반사였죠.(아.... 옛날 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과거 제가 부스 기념품으로 제공했던 제품들 중 기억에 남는 것들, 비싼것 부터 싸고 큰것에서 정말 저렴한 것 까지 해봤네요.>

기념품 크기가 크면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어서 사람들이 부스에 많이 방문합니다. 기념품이 비싸고 특이하면 더 몰리고요. 그래서 저도 과거에 기념품 선정에 많은 고민을 하고, 고민끝에 기념품을 잔뜩 준비해 가서 오전 점심시간이 시작되기도 전에 준비해 간 기념품을 모두 소진 시킨적도 있었죠. 그리고 좋다고 오후 내내 놀면서 부스 방문자에게 '죄송합니다. 기념품이 다 떨어져서요.'라고 돌려보내기 일수였습니다.

설문지도 준비해 간 것 모두 회수했거든요. 그리고 다음날 설문지 정리하는데..... 내용이 형편없었습니다. 개인정보가 잘못된 것들 태반에 내용도 도움되는 내용이 거의 없었거든요. 기념품만 보고 설문은 대충 작성한 방문자가 대다수였던거죠. 그 이후에는 기념품에 투자하지 않았고 DB 획득하는것에도 목매달지 않게 됐습니다. 기념품도 일부러 오전에 제공하지 않고 점심시간 이후에만 꺼내놨죠. 설문지도 부스에서 상담을 진행한 사람에게만 줬었네요. 그렇게 모은 DB가 훨씬 양질의 DB였던 기억이 납니다.
 
<설문 참여 시 기념품을 주는 부스, 다행히 요즘엔 직접 설문지를 나눠주지 않고 QR코드로 모바일에서 설문에 응답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기술이 좋아져서 참관객들의 네임택을 주최측에서 제공한 스캐너로 찍으면 행사 종료 후 주최측에서 스캔한 네임택을 DB로 정리해 제공하기 시작 했습니다. 이 기술 덕분에 굳이 DB획득을 위해 설문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죠. 이번 Expo에서도 여지없이 모든 부스에서 어떻게든 참관객들의 네임택을 스캔하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심지어 네임택 스캔하면 기념품 주는 곳도 많더군요. 부스에 사람이 몰리면 네임택 스캔하는 사람, 기념품 나눠주는 사람, 명함 받는 사람 이렇게 역할 분담해서 DB획득 하는데에 모든 직원이 일심동체가 되어 애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과연 이런 행동들이 부스를 운영하는 기업에 얼마나 비즈니스 적으로 도움이 될지.... 저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물론 이제 막 비즈니스를 시작한 신생 기업이라면 마케팅에 사용할 DB확보 차원에서 이런 활동은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AWS Summit에 스폰서로 참가하는 기업의 상당수는 이미 업계에서 오래된, 이름이 많이 알려진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들 역시 여전히 자신들의 솔루션 소개 보다는 DB획득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파트타임 직원들을 고용해 회사 이름을 외치게 하고 부스에 와서 기념품을 받아가라고 홍보하는가 하면 레이싱걸같은 홍보도우미들을 앞세워 기념품 받아가시라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습니다. 그리고 이런 직원들이 많은 부스일수록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지만, 그 방문자들 중 기업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제 경험상, 기념품이나 경품 같은 것으로 이끌려온 사람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 경우는 결단코 없었고, 뭔가 영업기회로 이어진 방문자는 거진 다 먼저 부스 솔루션에 대해 설명을 요청하고, 담당자를 불러 한켠에서 데모 시연도 해 보면서 5분이상 설명을 듣고 명함을 주고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 위주로만 응대하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이지 않을까 하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회사 홍보를 위해 열일하시는 도우미분들, 정말 회사이름 홍보만 하십니다.> 

2) 얻어가는 DB가 적더라도, 상담 위주의 혜택 제공 중심으로 변화됐으면...

그런데, 대부분의 참가 부스가 DB획득을 목적으로 홍보직원들과 기념품을 앞세워 부스를 홍보하는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우리만 잠자코 있으면서 관심고객이 알아서 방문해 주기를 기다릴 수는 없겠죠. 이런 대형 컨퍼런스에 스폰서로 참여하는 비용만 해도 어마어마 할테니까요. 그래서 어떻게든 DB라도 얻자는 마음으로 다들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부스에 방문객들이 가득하다고 해서 AWS는 '봐라, 우리가 이렇게 사라들 많이 모으는 대단한 기업이다' 라며 우쭐해 할까요? 대형 부스를 운영하는 기업은 '우리가 AWS 비즈니스 이렇게 크게 하고 있다, 다들 우리 회사를 기억하라고' 라며 세를 과시하고 싶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AWS든 부스를 운영하는 기업이든 어디든 목표는 하나입니다. 더 많은 AWS 고객 창출.

그래서 전 주최측 즉, AWS차원에서 나서서 이런 부스 전시문화를 바꿔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무책임하게 넒은 공간 대관해서 스폰서 잔뜩 유치해서 부스에서 알아서 홍보하고 싶은 만큼 화려하게 부스 꾸미고 홍보직원들 많이 동원하고 기념품에 경품 이벤트 잔뜩 마련해서 DB획득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닌, 최대한 솔루션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 시설과 1:1 상담을 부스 안에서도 최적하게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서 참가하는 사람도 원하는 양질의 정보를 얻고 상담도 받고 덤으로 좋은 기념품을 받아서 기분 좋고, 부스를 운영하는 기업도 가망고객을 많이 발굴할 수 있는 쪽으로 부스가 운영됐으면 좋겠습니다.
 
<얻어가는 DB수가 적더라도 이렇게 컨설팅 신청 시 혜택을 주는 형태가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소 골드파트너 이상 부스는 무조건 부스에 솔루션 체험 시설과 상담 공간을 마련해 두게 AWS가 부스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최측에서 이런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참여하는 기업들의 수는 지금보다 적을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보다 넉넉한 공간에서 참관객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고 참관객들도 어느 부스를 가던 자세히 솔루션을 살펴보고 체험하고 상담도 받을 수 있으니 훨씬 좋지 않을까요? 참관하는 사람들도 본인들의 소중한 업무시간을 쪼개고, 심지어 휴가까지 내고 참석하기 때문에 그냥 쭉 둘러보고 기념품이나 잔뜩 얻어가려는 사람은 거의 없을 테니까요.

실제로 지스타의 경우 일반 관람객과 비즈니스 관람객 관을 나눠서 운영하고 있고, 비즈니스관은 철저하게 상담을 위한 형태로 부스를 만들어 운영합니다. 덕분에 매년 바이어들과의 거래액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죠. 물론 주최측에서는 가능한 많은 스폰서를 확보해야 컨퍼런스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겠지만, AWS정도면.... 국내 아니 전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는 AWS라면 부스 문화도 바꿔나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 해 봅니다.
 
<지스타 BTB관의 부스 전경, 상담을 위한 별도 공간이 부스 안에 마련돼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디지털데일리, 위키트리>

여기까지 AWS Summit Seoul 2019 Expo를 두 가지 관점, 부스 전시 지역을 주요 영역별로 구분하고 스폰서들을 모아 놓는 형태와 참관객 DB확보 보다는 기업 입장에서는 가망고객 발굴을, 참관객 입장에서는 보다 양질의 부스 관람을 할 수 있는 전시문화에 대해 조금 비판적인 시각으로 정리 해 봤습니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AWS의 IoT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는 AWS Smart Home과 자율주행 레이싱은 신선한 경험이었고 지스타 부스처럼 솔루션 소개 및 체험공간을 잘 만들어놔서 돋보였던 부스도 여럿 있었습니다.
<AWS AI스피커 알렉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Smart Home, 내부는 GS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의 미래모습을 엿볼 수 있어요.>
 
<체험공간과 상담공간을 적절히 배치해 놓은 플래티넘 스폰서 부스들>

매년 10여회의 대형 IT컨퍼런스를 다녀보지만 그 중 독보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AWS Summit이기에 저같은 업계 관계자 뿐만 아니라 순수하게 고객으로써 참가하는 사람들의 기대 역시 한몸에 받을 것입니다. B2C처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닌 기업용 B2B 솔루션을 홍보하는 자리이니만큼 기업과 참관객 양측에 보다 득이 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애정이 있으니 비판을 하게 되고, 비판을 하는 목적은 좀 더 좋게 바뀌었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있기 때문이니까요. 내년 AWS Summit을 기대해 봅니다. 끝! 
 

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5년 이하 전

저도 다녀왔는데요. 규모는 참 대단합니다.
새로운 환경, 기술 부담 스럽습니다.
도테되면 멸종하는거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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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하 전

작년엔 AWS 부스에 참가해서 티셔츠를 받았떤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는 가보지 못했지만,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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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하 전

글을 보니 공감이 갑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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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하 전 | 사이냅소프트 | 02-2039-3780

좋은 의견이 가득한 글 너무 잘 봤습니다.
걸쳐서라도 저희 부스 사진이 나올까 싶었는데.. 없네요ㅠㅠ

내년엔 저희 부스도 눈여겨 봐주세요!!! (_ _)(- -)(_ _)(- -)

https://youtu.be/372eUfq8oB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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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하 전 | 쉐어드아이티 | 031-212-1710

안녕하세요, 제가 현장에서 모든 부스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빼먹었나봅니다. 사이냅소프트 부스도 봤거든요. 커피 나눠주는 곳 앞에 있었는데 ㅎㅎㅎ

다음엔 꼭 사진 찍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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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하 전

제가 곧 합류할 회사 사진이 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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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하 전

오.. 어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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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하 전

부럽습니다. 이런것 너무 참가하고 싶은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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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이하 전

매년 AWS 서밋 가는데
올핸 참여를 못했네요
좋은 내용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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